‘어대명’에 투표율 저조… 민주 전대 흥행 어쩌나

호남 거치며 투표율 20%대 추락
이재명표 ‘기본사회’ 강령 명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명심(이재명 전 대표의 마음)’, ‘윤석열정권 조기 종식’ 등이 장악한 8·18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 흥행 실패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이 20%대로 추락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2022년 전당대회 대비 투표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으나 ‘일극체제’와 ‘지금은 싸울 때’라는 한목소리 앞에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 광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지자들 응원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뉴스1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까지 당대표 선출 온라인투표는 권리당원 69만7351명 중 18만4605명이 참여해 26.47%를 기록했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18만9153명이 투표해 이보다 소폭 높은 27.12%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누적 투표율이 31.94%로 30%를 웃돌았는데, 민주당 심장부인 호남을 거치면서 투표율이 더욱 하락했다.

 

흥행 저조의 원인으로는 결론이 예측되는 당대표 경선이 꼽힌다. ‘이재명 지도부 2기’가 기정사실로 되다 보니 최고위원 후보들의 목소리도 비슷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재명정부 창출’과 ‘윤석열정부 끌어내리기’가 최고위원 후보들의 주요 메시지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후보, 광주시당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민주당은 아직 흥행 참패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당대회 투표율은 직전 전당대회보다 지역별 평균 6%포인트 정도 높았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ARS(자동응답방식) 투표 결과와 최종적인 투표율을 보고 객관적으로 높은 투표율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를 전문에 명시하는 강령 개정안을 중앙위원회(12일)에 부의했다. 중앙위를 거쳐 18일 전당대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당 헌법인 강령에 이 후보의 정책 비전이 대폭 반영되면서 당 운영 전반에 이 후보 색채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