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아파트 주민에 순댓국 300인분 나눔…불탄 차량 무료세차 온정 빛났다

“아직 우리 세상에는 참 따뜻한 마음씨
가진 이웃 분들이 많아 너무 감사하다”

최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인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무료 세차나 식사를 제공하겠다며 나선 동네 사장님들의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MBN 캡처

 

5일 인천 서구 청라동 대한적십자사 서북봉사관 등에 따르면 아파트 근처 한 순댓국집은 전날 정기 휴무일임에도 입주민만을 위해 가게를 열고 300그릇의 국밥을 무료로 제공했다. 치킨집은 입주민들에게 총 100마리의 프라이드 통닭을 무료로 전달했다.

 

서북봉사관 사무실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쿠팡을 통해 보낸 김과 아기 옷, 휴대폰 충전기 등의 물품이 담긴 택배상자가 쌓여 있었다. 물품들은 현재 봉사관이나 행정복지센터 총 7곳에 임시로 머무는 청라동 아파트 주민 400여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 폭발로 건물 배관이 녹아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면서 각 시설에 임시로 머무는 입주민들이다.

 

한 입주민은 "요즘 '혼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섣부른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아직 우리 세상에는 참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이웃분들이 많아 감사한 것 같다"고 뉴스1에 전했다.

 

피해 입주민들을 향한 기부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봉사관이 집계를 시작한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35건의 물품 기부가 집계됐다. 이중 무기명 기부는 6건이다.

 

센터는 현재 접수된 기부금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된 건수가 없는 데다 유선상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들어 더 많은 이웃이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는 현재 해당 아파트 전기와 물 공급 복구를 위해 관련 업체와 함께 오는 7일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구는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등 총 7곳에 임시 주거시설을 설치해 피해 입주민들을 안내하는 한편, 주거비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그을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