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셔틀콕 여제’였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을 제패하며 지난해부터 걸었던 세계 최강자의 길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세계랭킹 9위)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11번째 금메달이다. 아울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이다. 복식을 포함해도 2008 베이징의 이용대·이효정의 혼합 복식 이후 16년 만에 나온 ‘금빛 스매시’였다.
사격에서도 또 한 번 메달 총성이 울렸다. 남자 사격 25m 속사권총에 나선 조영재는 이날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결선에서 25점으로 은빛 과녁을 맞혔다. 한국 사격 역사상 속사권총 첫 메달이다. 이번 대회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따낸 한국 사격 대표팀은 2012 런던(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넘어서는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여자 복싱 57㎏급의 임애지(25·화순군청)가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3·4위전이 없는 복싱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따냈다. 이는 2012 런던(한순철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나온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이자 여성 복서 첫 메달이다.
연일 ‘금빛 낭보’를 전해오고 있는 한국 선수단은 반환점을 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땄던 금메달 13개가 최고 성적이다. 기세는 뜨겁다. ‘국기(國技)’인 태권도에서 4명이 출전해 7일부터 ‘금빛 발차기’에 시동을 건다. 여자 골프와 이도현(22)과 서채현(21·이상 서울시청)이 나서는 스포츠클라이밍, 전웅태를 앞세운 근대5종 등에서도 금메달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자 역도의 간판 박혜정(21·고양시청)도 81㎏이상급에서 최강자 중국 리원원에 도전장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