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메달 따 왔어요”… 현조부 기적비에 메달 바친 허미미

독립운동가이자 현조부 고 허석 지사 기적비 참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서 은메달,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6일 오전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조성한 독립운동가이자 현조부인 허석(1857~1920) 지사의 기적비를 찾았다.

 

허 선수는 이날 오전 10시쯤 김진열 군위군수, 김점두 경북체육회장 등의 환영을 받으며 현장에 도착했다.

 

허미미 선수가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아 메달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그는 참석자들과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참배하고 당당하게 따낸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기적비 앞에 내려놨다.

 

허 선수는 참배 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이뤘다”면서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에게 은메달과 동메달을 바치며 훗날 금메달을 기약했다.

 

허석 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여 지역민의 항일의식을 고취했으며 1919년에는 고종황제 사당 건축을 위해 노력하다가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이후 1984년 대통령 표창 추서와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다.

 

김진열(오른쪽) 군위군수가 허미미 선수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재일교포 3세로 2022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한 허 선수는 소속팀인 경북도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인 허무부씨가 허석 의사의 증손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허 선수는 "앞으로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다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따겠다"고 말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욱 훈련에 매진해 4년 뒤 LA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의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군위군을 상징하는 삼국유사 목판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