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 “윤석열 대통령”

민주 당대표 후보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을 한 번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야당 법안 단독 처리→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쳇바퀴에 ‘빈손 국회’가 되풀이되는 가운데 이 후보가 다시 한 번 영수회담으로 여야 강대강 대치 해소의 물꼬를 트고자 하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윤 대통령과 이 후보는 4·10 총선 이후 한 차례 영수회담을 가진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SBS가 주관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지금 이 순간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절박한 과제가 있다”며 윤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전에도 잠깐 (윤 대통령을) 만났지만 지금 상황이 매우 엄혹하다”며 “경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꽉 막힌 대결적 정국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윤 대통령을) 만나서 진지하게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삶이 너무 어렵고, 어제 주식시장 폭락을 포함해서 미래 경제산업이 걱정돼서 (윤 대통령을) 꼭 뵙고 싶다”고도 했다.

 

올 4월29일 윤 대통령과 이 후보의 영수회담 이후 양측은 한목소리로 “소통·협치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했지만, 이후 후속 회담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야당이 채상병 특검법·방송4법·민생회복지원금법·노란봉투법 등을 단독 처리했지만 건건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막혔거나 막힐 전망인 탓에, 민주당 내에서도 지도부를 향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터다.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가 이번에 윤 대통령을 만나고 싶단 뜻을 밝힌 것도 이런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4월 영수회담 이후 여야는 이태원참사특별법을 합의 처리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회담 당시 이 후보가 국정기조를 비판하는 A4용지 10쪽 분량 입장문을 15분에 걸쳐 낭독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조율되지 않은 행동’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터라 추가 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여야 대치 국면 해결책과 관련해 “묘수가 있다면 이미 했을 것”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태도가, 뭘 하자는 게 없다. 정부·여당이 뭘 주장하면 저희가 거기 맞춰 견제하고 대안도 내고 해서 국민의 삶을 개척하는 신선한 정치가 되길 바란다. 저도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