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확률 0.025% 홍보하더니”…전기차 배터리업체 어쩌나?

“휘발유 차량, 평생 전체의 1.53% 화재 발생…전기차는 이 비율 0.025%에 불과해” 홍보

‘인천 아파트 화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제조한 업체가 사고 두 달 전 공개적으로 “이미 0.025%에 불과한 전기차 화재 확률을 더 줄일 수 있다”며 기술력을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으로 소방대원들이 진입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 업체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였는데 이 방식이 더 강한 ‘열 폭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유럽법인)은 지난 6월6일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서 “파라시스 에너지는 연구와 안전 조치를 통해 미래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선구적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론적으로 전기차는 이미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게 안전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파라시스 에너지는 지난 1일 오전 6시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연쇄 폭발로 대형 화재를 일으킨 전기차 에 탑재된 배터리를 제조한 회사다.

 

당시 폭발로 주변 차량 140여대가 전소하거나 불에 그슬렸다. 주민 약 120명이 대피하고 20여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파트는 물과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회사는 “미국 보험사 오토인슈어런스EZ 통계에 따르며 휘발유 차량은 평생 전체의 1.53%가 화재가 발생하지만 전기차는 (이 비율이) 0.025%에 불과하다”며 “파라시스가 개발한 열 확산(TP) 중단 같은 신기술은 미래에 이런 비율을 더욱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자동차 기업이 왜 세계 10위권인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제품을 썼는지에 대한 의혹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1억원짜리 차에 듣도 보도 못한 배터리가 탑재됐다니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파라시스 배터리 품질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21년 2월 독일 유력 경제지 ‘매니저 매거진’은 “파라시스 배터리 샘플의 품질이 재앙적”이라며 “다임러와 협력 관계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