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前대통령, 퇴임 후 구설…파트너 손찌검·비리 연루 의혹

페르난데스, '결별 파트너에 접근금지' 처분받아…檢 수사대상 오르기도

지난해 12월 퇴임한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시절 영부인 역할을 했던 파트너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5) 전 대통령은 자신의 파트너였던 파비올라 야녜스(43)를 폭행하고 괴롭힌 혐의로 형사고발 당한 뒤 야녜스에 대한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과 파비올라 야녜스. 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전 영부인이었던 야녜스가 직접 고소했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피해자가 주장하는 구체적인 사건의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장소는 킨타 데 올리보스로 확인됐다고 클라린은 보도했다.

킨타 데 올리보스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북부 올리보스 지역에 있는 대통령 공식 관저다.

중도좌파 성향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년간 아르헨티나 국정을 이끌다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줬다.

그는 언론인이자 배우 활동도 했던 야녜스와 2014년부터 교제하다 지난해 대통령 퇴임 이후 헤어졌다고 클라린은 전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심경에 대한 질의에 "매우 배은망덕한 순간"이라며 "사실은 전부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개인 비서 휴대전화에서 야녜스를 향한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폭력 행위를 암시하는 메시지가 공개됐다며, 수사기관에서 이번 사건을 중대하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재임 시절 공공기관과 특정 보험업체 또는 브로커 간 계약에 관여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