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찬성하는 학부모 30%·교원 10% 불과

클립아트코리아

 

교육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해 학부모와 교원의 찬성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의원은 7일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이 고 의원실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6∼30일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전국 학부모 1천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공개했다.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정책에 동의하는가’라는 물음에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30.7%,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은 31.1%였다. ‘보통’이라는 답은 38.2%로 집계됐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는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것이 우려돼서'라는 답이 39.2%로 가장 많았고,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해될 것 같아서'라는 답이 35.7%로 그 뒤를 이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앞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가'라는 물음에는 학부모의 82.1%('필요하다' 46.9%, '매우 필요하다' 35.2%)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한편 교원들을 상대로 한 다른 조사에서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중이 더 높았다.

 

고 의원실이 전국 시도교육청에 설문조사 공문을 발송해 초·중·고교 교원 1만9천667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23∼31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3.6%, '보통'이라는 답은 14.3%, '동의한다'는 답은 12.1%였다.

 

특히 초등교원의 '비동의' 답변 비율(81.1%)이 중등교원(65.1%), 고등교원(65.2%)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원들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는 '학습 효과성 의문'이 35.5%로 가장 많았고, '디지털 기기 과의존 우려'라는 답이 25.7%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교사 다수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하드웨어의 문제”라며 “학교에 설치된 WIFI 환경도 완벽하지 못하다. 시중에 나온 최신형 디바이스가 아니고서는 디지털교과서처럼 무거운 플랫폼을 온전히 소화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짚었다.

 

또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는 “아이들의 정서 발달, 사고력, 사회성, 인성 발달 등에 안 좋을 것 같다”며 정서적 교육 측면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정부는 내년 초 3·4, 중1, 고1 대상 수학과 영어, 정보 과목에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 과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 교사의 창의적 수업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입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의 청사진에 교육 현장은 실효성과 관련, 의문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