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 출신인 60대 지자체 직원이 물에 빠지 여자아이를 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군청에서 기간제 수목관리사로 일하는 이용규(69)씨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했다고 7일 밝혔다.
그는 해양경찰서 특공대 출신이다.
이씨는 지난 4일 아이가 물에 빠졌다는 이웃 주민의 다급한 연락을 받고 강가로 달려갔다.
강에 도착하자 “살려달라”는 소리와 함께 빠른 물살에 휩쓸린 A(10)양이 눈에 들어왔다.
이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물속으로 몸을 던져 급류에 100m 정도 떠내려온 A양을 구했다.
구조된 B양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아이가 100m 이상을 떠내려오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생존수영 자세로 누워서 구조를 요청해 누구라도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A양의 이모부 B(56)씨도 물살에 휩쓸렸다.
이씨는 B씨를 찾기 위해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B씨는 119구조대의 수색을 통해 숨진 채 발견됐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즉각적인 구호 조치에 감사드린다”며 “본격인 무더위에 물놀이 안전사고가 빈번한 요즘 물놀이 안전관리 요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관리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