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전 세계 자연재해로 165조원 경제손실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폭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빚어진 경제적 손실이 16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사인 ‘스위스 리’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각종 재해와 사고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액은 전 세계에서 1270억달러(173조8000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산시성 상뤄의 다리 붕괴 현장. EPA연합뉴스

이 가운데 70억달러(9조6000억여원)만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 손실액으로 기록됐다. 전체 손실의 95%에 해당하는 165조원 정도가 폭풍과 뇌우, 홍수, 우박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셈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520억달러·208조9000억여원)보다 21% 적지만 지난 10년간 상반기 평균(910억달러·125조여원)보다는 31% 많다.

 

이 기간 재해·사고 손실액 가운데 보험사가 떠안은 금액은 600억달러(82조여원) 정도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발생한 손실액이 70%를 차지한다고 스위스 리는 집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독일, 브라질에서 집계된 수해 피해액은 전 세계 자연재해보험 손실액의 14%를 차지했다고 스위스 리는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급속한 도시 성장이나 토지 이용 변화, 부족한 배수 시스템, 건조한 토양이 폭우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혔다.

 

제롬 장 헤겔리 스위스 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폭풍이나 폭우 피해는 여러 요인으로 증가해왔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설비용 상승도 피해액을 늘린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