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인근 부대 장교인데···”
군부대 장교를 사칭해 부대에서 먹을 거라며 도시락을 대량으로 주문해 놓고 잠적한 남성을 경찰이 쫓고 있다.
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도시락 판매업주인 50대 여성 A씨는 “도시락을 대량 주문한 후 상대방이 잠적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자신을 31사단 소속 육군 소위라고 소개한 신원미상의 남성은 병사와 간부 80명이 사흘 동안 먹을 식사라면서 도시락 700만원어치를 주문했다. 당시 그는 군에서 만든 듯한 증빙서류도 보내왔다.
이후 납품일이 다가오자 그는 “전투식량 납품 업체에 결제를 해야 하는데 주변에 은행이 없다”며 대금을 대신 납부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수상함을 느끼고 돈을 입금하지 않자 남성은 도시락을 찾아가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
결국 A씨는 만들어 놓은 도시락 140만원어치를 인근 보육원에 기부했고,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군인을 사칭한 것으로 확인하고 그와 연락했던 휴대전화 번호와 계좌번호 등을 토대로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