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논란’ 속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공식 취임…광복회 강력 반발

2027년 8월까지 3년 임기
김형석 제 13대 독립기념관장. 독립기념관 제공

역사관에 따른 부적격 논란을 빚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8일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독립기념관은 제13대 관장으로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관장은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서울 오산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주경야독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 석사,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이후 총신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장, 한민족복지재단 회장, 고신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김 관장은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꿈과 미래를 심어주는 곳이자, 국민이 즐겨 찾는 독립기념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점 추진 과제로 정부와 연계한 광복 80주년 행사 성공적 개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활성화,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강화, 기관 경영혁신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김 신임 관장은 친일 과거사 청산 부정과 1948년 건국절 등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져 독립기념관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김형석 신임 관장 취임식을 앞두고 광복회원들이 독립기념관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고 있는 모습. 뉴스1

김 관장 취임에 대해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 측은 ‘용산 밀정’ 등을 언급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연구는 학문의 자유니까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독립기념관으로 와서 침범해서는 안 된다. 독립기념관을 마치 1948년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으로밖에 인식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야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관장에 대해 “우리 민족을 일본의 신민(臣民)이라고 표현한 뉴라이트 인사”라며 “식민 지배를 미화한 독립기념관장 임명은 취소해야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인사 원칙이 점점 뚜렷해져 ‘극우 일베’ 성향 친일파를 중용한다”며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유공자 후손 중 명망 있는 인사들이 맡아왔지만, 이번엔 김구 선생 손자,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후손 등이 모두 배제됐다. 독립기념관이 일제 미화 공간으로 변질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훈부는 적절한 인사라는 입장이다. 보훈부 측은 “추천 과정에서 독립운동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뉴라이트 계열 인사가 아니다”라며 “임명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보훈부는 올해 2월에도 ‘식민지 근대화론’의 산실로 통하는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장을 독립기념관 이사로 임명해 논란이 일었다.

 

김 관장의 임기는 3년 뒤인 2027년 8월 7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