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예약판매 상품 싸게 주는 이유는?… “하자 있나요?” “NO” [수민이가 궁금해요]

백화점에게 ‘예약판매량’은 ‘고급정보’

수요 예측해 제작할 양 잘 맞춰야
재고 줄이면서 수익 올릴 수 있어
감사 차원서 고객에게 ‘할인 제공’

40대 주부 이모씨는 9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식품매장에 마련된 ‘추석선물 예약판매’ 행사장을 찾았다. 추석(9월17일)을 40여일 앞두고 이 씨가 추석선물을 구입하러 나온 이유는뭘까. 이씨는 “백화점 예약판매를 이용하면 품목에 따라 최대 40~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인기상품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도 있다”고 만족해했다. 

 

시민들이 추석 선물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예약판매 상품을 추천한다. 예약판매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품목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가 뭘까. 유통업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사전 제작에 들어간다. 하지만 선물세트를 대거 준비했다가 안 팔리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제고만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1차 제작 물량을 파악해 전체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유통업체는 예약판매를 통해 엄청난 정보를 파악하는 셈이다. 이 같은 정보를 주는 고객에게 ‘감사’차원에서 풍성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10만~20만원 인기 상품의 경우 명절 본 판매가 시작하면 조기 품절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약판매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먼저 구매가 가능하다”며 “배송도 본 판매 상품과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이번 설은 연차를 이틀만 붙이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미리 선물을 준비하고 여행 등을 떠나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는 올해 예약 판매 수요가 예년에 비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늘렸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백화점 전 점에서 ‘추석 선물 예약 판매’에 나선다. 이번 사전 예약 판매는 총 220여 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판매 한다.

 

상품군별로 축산·과일·수산 등 ▲신선식품 70여 종 ▲건강식품 60여 종 ▲주류 30여 종 ▲가공상품 60여 종 등을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특선 스테이크 기프트(43만2000원)’와 ‘저탄소 한우 명품 기프트(43만2000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9일부터 29일까지 최대 6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024 추석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9일부터 29일까지 21일간 ‘2024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예약 판매 품목은 ▲농산 40품목(배·사과·곶감 등) ▲축산 32품목(한우 등) ▲수산 29품목(굴비·갈치 등) ▲와인 30품목 등 총 250여 가지이다.

 

주요 품목 할인율로는 ▲한우(5~10%) ▲굴비(20%) ▲청과(10%) ▲와인(60%) ▲건강식품 (50%) 등이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도 다음 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다양해지는 고객의 선물 수요를 반영해 온라인 전용 상품 수를 지난 추석 대비 2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9일부터 9월 16일까지 ‘2024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220여개 품목을 최대 30% 할인한다. 대표 상품은 등갈비, 불고기, 국거리로 구성된 ‘현대특선 한우구이 죽(竹) 세트’, 제주산 갈치(2.4㎏)로 구성된 ‘제주 갈치 매(梅) 세트’ 등이 있다.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하며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하게 마련했다”며 “예약판매를 이용하면 알뜰쇼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