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녕, 할부지’의 심형준 감독이 ‘국민 판다’ 푸바오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 심형준 감독과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주키퍼가 참석했다. ‘안녕, 할부지’는 예정된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아이바오(암컷)와 러바오(수컷)의 자연 번식을 통해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은 푸바오는 판다 개체 수 보호를 위한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3일 중국으로 이송됐다. 영화는 푸바오의 중국 이송 직전 마지막 3개월의 여정에 집중, 바오패밀리와 주키퍼들의 교감을 담아냈다.
영화에 대해 강철원 주키퍼는 “사실 갈 날이 4~5개월도 안 남은 시기여서 이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푸바오를 알고 만났는데 영화로 얼마나 감동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완성본을 보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감탄했다.
이에 대해 심형준 감독은 “대중이 보신 것은 예능적인 접근이 크고 그게 전부다,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영화의 장르상, 이야기에 조금 더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며 푸바오 가족과 주키퍼들의 깊이 있는 교감,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3개월 동안 여정을 주키퍼 시선으로 담백하게 담았다. 온 가족이 추석 연휴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 같은 영화”라고 덧붙였다.
동물인 푸바오가 주인공인 영화를 찍은 소감에 대해 심 감독은 “푸바오는 계속 자고, 먹고, 앉아 있었다. 주연 배우와 소통이 안 돼서 그게 가장 어려웠다. 끝나고 배우들과 술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모습 자체가 사랑스럽고 귀여워 그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