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로 혹사… 현실적인 해결책은

정상 과로/ 에린 L 켈리·필리스 모엔/ 백경민 옮김/ 이음/ 2만5000원

 

일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일도 삶도 모두 풍요로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정상 과로’의 저자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워라밸이 아니라고 말한다. 워라밸을 따지기에는 일의 양 자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방대한 양의 인터뷰를 통해 저자들은 지금 워라밸을 따질 때가 아니라, 이 많은 일들을 도대체 어떻게 다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때라고 역설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문제의 핵심인 ‘과부하’다.

에린 L 켈리·필리스 모엔/ 백경민 옮김/ 이음/ 2만5000원

‘정상 과로’는 우리가 지금 일상적으로 과로하고 있으며, 지금의 노동 방식이 우리를 과부하 상태로 몰아감을 지적한다. 이 책이 정의하는 과부하는 ‘주어진 자원에 비해 할 일이 너무 많은 상태, 혹은 그런 느낌’이다. 어째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인력은 점점 줄고, 일은 점점 많아질까? 왜 기술은 발전하는데 인간은 더 힘들어질까.

이 책의 1부는 과부하란 무엇이고, 어떻게 과부하 상태가 오늘날 정상인 듯 여겨지게 되었는지, 과부하가 우리의 건강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이상적인 근로자’에 대한 내재된 기대와 고용 불안, 항상 연락 가능한 통신 기술의 발전, 해외 협업의 증가 등, 우리를 과로하게 몰아가는 원인을 사회, 경제, 문화, 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낱낱이 파헤친다.

현실적인 해결책도 제시한다. 두 저자는 우리가 실제로 일터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기존의 방식이 가진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과 방식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모색한다. 저자들이 속한 연구팀인 ‘일, 가족, 건강 네트워크’에서 개발한 새로운 업무 방식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