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째 흑자 수익성 개선 불구 ‘역마진’ 구조에 누적 적자 43조 중동發 리스크 등 불안요소 대두 5분기째 동결 요금 현실화 시급
한국전력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54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세다.
한전은 영업이익 2조5496억원, 매출액 43조76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19조6225억원)보다 123% 증가했다. 순이익은 7103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지난해 3차례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작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는 등 한전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다만 이미 많이 쌓여있는 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시각이 많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2021년 말부터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는 판매단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역마진’ 구조에 빠졌다.
이로 인해 한전의 누적 적자는 약 43조원에 달한다. 총부채도 200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한전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선 전기요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16일 2분기 주택용 요금을 인상한 이후 5분기 연속 동결됐다. 지난해 11월에는 4분기 산업용 요금만 인상했다.
전기요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는 이번 3분기에도 전기요금 인상 논의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가 2021년처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을 경우 한전은 지금의 부채 사태를 만든 ‘역마진’ 구조로 회귀할 위험이 있다.
현재 한전은 채권(한전채) 발행과 자회사 배당금 등을 통해 버티고 있다. 지난 6월 한전채 발행을 재개한 한전은 한 달 동안 2조원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다.
가스공사 2분기 실적은 9일 발표된다. 가스공사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9215억77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했다. 2분기에도 무난하게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전과 마찬가지로 가스요금 인상이 미뤄지면서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13조7868억원에서 1분기 말 기준 14조1997억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