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 김예지(31·임실군청)의 코끼리 인형이 이번 대회 팬들 마음을 사로잡은 액세서리가 조명됐다.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이목을 끈 선수들의 액세서리 9개 중 마지막으로 김예지의 코끼리 인형을 선정했다.
매체는 “한국의 명사수 김예지는 딸의 코끼리 인형을 허리춤에 매고 은메달을 땄다”며 “이는 역대 가장 멋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온라인상에선 김예지의 차가운 분위기와 대비되는 귀여운 코끼리 인형이 그의 매력을 더해 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딸이 준 것으로 알려진 코끼리 인형은 사실 대표팀 코치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다.
김예지는 “코끼리 인형에 대해 말할 것이 있다. 딸이 준 것이 아니라 코치가 화약을 닦으라고 선물한 것”이라며 “귀여워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웃었다.
앞서 NYT는 김예지를 ‘한국 슈퍼스타이자 가장 쿨한 선수’라고 보도한 적 있다. 실제로 김예지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사격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 출전했을 당시 영상 크게 주목받았다.
김예지는 당시 42점을 쏴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상 속에서 김예지는 세계 신기록을 세운 순간임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두 차례 감탄의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고 적은 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 없다”고 또다시 댓글을 달았다.
첫 올림픽 무대에 참가했던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지난 7일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김예지는 “파리에 있을 때는 실감이 잘 안 났는데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시니 메달을 땄구나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사격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진짜 매력적인 종목이다. 많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김예지의 코끼리 인형 외에도 '뉴욕타임스'는 시몬 바일스의 다이아몬드 염소 목걸이, 샤캐리 리처드슨의 긴 아크릴 인조 손톱, 조던 차일스(이상 미국)의 금 치아 장신구 등을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돋보인 액세서리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