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인사’ 사망에 민주당 “진상규명 앞장서겠다… 고초당한 것 아닌가 의문”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책임 있는 자들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국민권익위원회.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등 조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권익위원회 인사의 사망에 “민주당이 진상규명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권익위 고위 공무원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비통한 심정을 가누기 어려울 유가족과 권익위 동료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변인은 “고인은 권익위 국장으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담당했고, 이재명 전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 사건도 맡았다”며 “이들 사건에 대한 권익위의 처리는 많은 비판을 낳았는데, 일련의 과정에서 권익위 내부 실무자들이 말하지 못할 고초를 당한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 과정에서 규정을 지켜야 할 이들의 위반을 확인했다며 지난달 권익위가 밝히고,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김 여사가 청탁금지법을 어겼다는 신고에 대해 권익위가 사건을 수사 기관 등에 넘기지 않고 종결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인물이 괴로워했을 거라는 추측으로 보인다.

 

노 원내대변인은 “혹여나 고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의 유가족과 동료들이 2차 가해를 당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날 세종남부경찰서와 세종소방본부·권익위 등에 따르면 오전 9시50분쯤 세종의 한 아파트에서 권익위 소속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권익위에서 최근까지 청렴 정책과 청렴 조사 평가, 부패 영향 분석, 행동 강령, 채용 비리 통합 신고 업무 등을 총괄하는 부패방지국의 국장 직무 대리를 수행했다. 청탁금지법을 담당하는 부서의 운영 책임자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이 전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의 조사를 지휘했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