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소방관이 식당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70대 노인을 응급처치해 생명을 구했다.
9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군산소방서 비응119안전센터 소속 최홍준(37) 소방사가 식당에서 위기에 처한 노인을 목격한 것은 지난 7일 점심시간. 그는 휴가를 내고 딸과 함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도와주세요”라는 식당 종업원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최 소방사는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보니 식탁에 홀로 앉아 있는 한 노인(79)이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옴짝달싹하지 못했고 얼굴은 하얗게 질린 상태였다.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힌 사실을 직감한 최 소방사는 곧바로 주변 손님들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노인에게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다. 하임리히법은 음식이나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폐쇄돼 질식할 위험이 있을 때, 등 뒤에서 껴안고 두 손으로 흉부를 강하게 압박해 토해내게 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최 소방사가 이를 시도한 지 1분여 만에 노인은 기도를 막고 있던 음식물을 토해내면서 비로소 큰 숨을 내쉬었다. 창백했던 얼굴도 혈색을 되찾았다.
뒤이어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병원에서 이상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유했지만, 노인은 “이젠 괜찮다”며 극구 거부했다고 한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노인의 혈압, 체온 등을 확인한 결과 활력징후 상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노인의 보호자에게 연락해 이런 사실을 알린 뒤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최 소방사는 “모처럼 딸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중 위급 상황과 맞닥뜨리게 돼 조금 놀랐지만, 무사히 해결돼 다행”이라며 “비상 상황에서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평소 펌뷸런스 대원으로서 응급처치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펌뷸런스는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를 합성한 용어로, 구급 현장에 두 차량을 동시에 출동시켜 신속한 응급처치를 제공하거나 구급차가 출동하고 공백이 생길 때 소방펌프차가 구급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출동 시스템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