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부대 이전 ‘시끌’…김재욱 “특정지역 밀어 주기냐”

“대구시 군부대 이전 사업의 공정한 진행은 대구·경북 상생과 통합을 위한 첫 단추입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11일 “대구시 군부대 이전 사업은 홍준표 시장의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평가하는 시금석”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추진을 당부했다.

 

김재욱 칠곡군수. 칠곡군 제공

김 군수는 “지난해 7월 홍 시장이 군위군에서 열린 트롯페스티벌에 참석해 대구시로 편입된 군위로의 군부대 이전을 언급했다”며 “이런 발언으로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대구시가 특정 지역을 밀어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통합을 앞두고 이전 후보지 선정에 있어 군위군을 일방적으로 편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기존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정리를 통해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고 갈등과 불신을 봉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대구·경북 통합 이후에 군부대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이 해결 방안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등 군부대 4곳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9월 예비 후보지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군부대 이전 유치전은 5파전이다. 대구 군위군을 비롯해 경북 칠곡군과 상주시, 영천시, 의성군이다.

 

김 군수는 대구시가 군부대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추가로 요청한 1043만㎡ 규모의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격장 후보지는 축구장 1580개를 합한 크기와 같다.

 

김 군수는 “대구시는 2023년 12월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훈련장(사격장) 조성을 포함했다고 해명했지만 그보다 앞서 지자체로부터 군부대 유치 신청을 받은 2022년 8월에는 주민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인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특정 지역 선정을 위한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이라고 오해받지 않도록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끝으로 김 군수는 “군부대 유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민심과 지역 안정이기에 칠곡군은 대구시 군부대 유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결과를 떠나 원만한 사업 진행으로 군부대 이전 사업이 대구·경북 통합과 상생 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