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표층수온이 30도까지 치솟고 저염분수가 유입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고수온으로 육상양식장 25곳에서 넙치 35.1t이 폐사했다.
올해 지속된 폭염으로 지난달 31일 고수온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됐고 위기경보는 심각 수준으로 격상됐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도 이상으로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된다. 평년 여름철 제주 바다 수온은 23∼25도다.
9일 오후 1시 기준 제주연안 평균 표층수온은 29.1도이며, 양식장 사육수온은 대정 24.5도, 한경 24.4도, 한림 30.1도로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영훈 지사는 전날 서귀포시 대정읍 육상양식장을 찾아 양식장의 피해상황을 살피고 양식어업인들과 소통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고수온 대응을 위해 현장에 액화산소를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한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액화산소가 현장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줄 것”을 관계부서에 주문했다
제주도는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를 지원하고, 액화산소 등 재난대응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지역별 양식장 사육수온 일일 모니터링 및 현장 예찰을 통한 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어업인에게는 매일 문자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는 또 9일 오전 10시를 기해 저염분수 유입 대응 1단계를 발령, 마을 어장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제주 서부 해역 8∼9.7㎞ 지점에서 염분농도 25∼26psu(실용염분단위)의 저염분수가 관측됐다.
실용염분단위인 psu는 바닷물 1㎏당 녹아 있는 염분의 총량을 g으로 나타낸 것이다.
저염분수는 실용염분단위가 26psu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평년 여름철 제주 바다 염분농도는 30∼31psu이다.
저염분수는 25psu 정도를 유지하며 제주 서부 해역을 거쳐 전남 바다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됐다.제주도는 저염분수 유입 대응 1단계 발령에 따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고수온·저염분수 합동대응본부를 가동중이다.
제주도는 고수온 현황과 저염분수 유입 정보를 어업인들에게 전파하고 대응반별로 양식생물과 마을 어장 수산생물 현장을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저염분수 유입 대응은 총 4단계로, 1단계(연안 10마일 안 유입) 조사 강화, 2단계(마을 어장 유입) 수중 조사, 3단계(마을 어장 유입 3일 이상) 양식장 생물 포획 및 이동, 4단계(생물 폐사 발생) 폐사 양식생물 수거 및 복구 계획 마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