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음주운전 인증 ‘슈가 챌린지’ 등장…도 넘은 팬심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31·본명 민윤기)를 지지하기 위해 온라인상에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사진을 찍는 ‘슈가챌린지’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퍼지고 있는 ‘슈가챌린지’ 사진. 운전대와 함께 술병이 함께 찍힌 사진이 올라와 있다. 엑스 캡처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술병과 운전대가 동시에 보이도록 사진과 함께 슈가를 응원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른바 슈가챌린지 태그가 붙은 해당 게시글들은 해외 온라인 유저를 중심으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민윤기 당신과 언제나 함께야”, “내 최애 항상 지지해!”라는 문구와 함께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 받는 슈가를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썼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밤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몰다가 적발됐다. 슈가는 당시 전동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슈가챌린지’ 게시글. 영상 속 운전자는 운전 도중 술병에 든 액체를 마시고 있다. 엑스 캡처

온라인상 게시글은 대부분 운전대와 술병을 함께 찍은 사진으로 이들이 실제 음주운전까지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부 게시글은 술병에 든 음료를 마시면서 운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기까지 했다. 해당 영상에는 술병과 함께 운전하는 모습이 담기면서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슈가챌린지를 두고 과도한 팬심이라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슈가챌린지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을 모아 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 SNS 계정에는 “당신의 아이돌이 망가진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법을 어기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BTS의 안티 팬들이 저지르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슈가챌린지’ 게시글. 운전대와 함께 술병이 함께 찍힌 사진이 올라와 있다. 엑스 캡처

한편 경찰은 슈가를 다시 소환해 조서 작성 등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적발 당시 슈가가 BTS의 멤버임을 알아보지 못했고, 슈가가 만취 상태여서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음주 측정만 한 뒤 귀가 조처했기 때문이다. 다만 출석 날짜는 상호 간 조율이 필요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슈가 측도 아직 경찰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슈가의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 처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슈가는 지난 3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고,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슈가의 소집해제일은 2025년 6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