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에 밀려 내연기관차인 디젤차의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업계에서 디젤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여전히 꾸준한 디젤차 수요가 있다고 보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4403대로 전년 동기(1만3838대)에 비해 68.2%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수입차 중 디젤차 점유율은 3.0%로, 1년 전의 9.1%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이 지난해 31.7%에서 올해 47.7%로, 전기차 점유율이 지난해 8.0%에서 올해 21.4%로 확대된 것과 대조적이다. 친환경 차량이 장려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디젤차는 가솔린차와 함께 서서히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폭스바겐은 최근 출시된 3세대 부분변경 투아렉을 디젤 단일 모델로 내놨다. 투아렉 디젤 모델은 지난해 721대가 팔리는 등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신형 투아렉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8㎞/ℓ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중형세단인 A6의 2024년식 모델을 2.0 디젤 터보와 가솔린 터보 두 가지로 내놨다. A6는 아우디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이며, 지난해 A6 디젤 판매량은 1983대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모델의 경우 2.0ℓ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40.79㎏.m, 최고 속도는 246㎞/h(안전 제한 속도)를 낸다. 연비는 복합 기준 15.0㎞/ℓ다.
수입차 업계가 디젤차 신차를 내놓는 것은 판매가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수요가 단단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디젤차가 나오는 모델은 각 브랜드의 주력 모델로, 충성고객도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