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후의 피난처’인 학교까지 맹폭격하면서 9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를 공격해 주민 최소 9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만 제거했다”며 정밀 포탄을 사용해 팔레스타인 측이 주장하는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내 학교는 이스라엘의 맹폭격을 피해 주민들이 숨어드는 마지막 대피소다. 교실 하나에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잠을 자며, 복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피란민으로 꽉 차 있다고 현지 주민 아메드 샤바트(25)는 NYT에 전했다.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과의 전운도 여전히 고조 중이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텔아비브의 정보기관 4곳을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시점으로는 유대교 명절 ‘티샤 베이브’(8월12∼13일) 기간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보복 수위에 대해서는 이란 수뇌부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강경파에 속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최고위층과 중도 성향의 신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보복 방식이나 수단에 대해 이견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IRGC 측은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 도시 내 군사시설을 직접 타격하자는 입장이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