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일이 보이면 막 덤벼들어서”…‘구로역 사고’ 유족에 코레일 사장 발언 논란

코레일 사장 “책임 회피 취지 아니다”
“유족들이 상처 받으셨다면 죄송하다”

서울 구로역에서 작업 차량이 충돌해 30대 노동자 2명이 숨진 사고 관련해서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사장이 유족들을 만났는데, 사고에 대한 책임이 숨진 직원들에게 있는 듯한 발언을 해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JTBC 뉴스룸 캡처

 

코레일 측은 사고 당시 CCTV 녹화가 안 됐다고 했는데 일부 유족들은 사측에서 사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을 때까지 발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코레일과 JTBC뉴스룸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9일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구로역 사고 유족들을 만났다.

 

유족들이 "이렇게 위험한 작업인지 생각도 못했다"고 하자 그는 말을 꺼냈다.

 

한 사장은 "(그러지 말아야 되는데) 몸 잘 아끼고 하라는 얘기를 해도 일하시는 분들 입장에선 눈에 일이 보이면 그걸 막 덤벼들어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유족들은 "사고 책임이 숨진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이냐며 "두 번 상처가 됐다"고 반발했다.

 

한 사장은 이 매체에 "책임 회피의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며 "유족들이 상처를 받으셨다면 죄송한 마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10일 유족들에게 사고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사고를 낸 선로 점검차에는 CCTV 2개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사고 당시 상황이 녹화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충격으로 지워진 건 아닌지 그래서 복원이 가능한 건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유족들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일부 유족들은 사측에서 충분한 사고 관련 설명이 있을 때까지 발인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