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도 덜 자란 채 세상나온 세쌍둥이…의료진 돌봄에 건강히 퇴원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서 97일간 치료 끝에 부모 품 안겨

응급분만으로 폐도 덜 자란 채 세상 밖으로 나온 세쌍둥이가 의료진의 돌봄 덕에 약 100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 병원 안에서 이른둥이로 태어난 세쌍둥이의 퇴원을 축하하는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신생아실에서 신생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세쌍둥이의 부모도 출산 97일 만에 아이를 품에 안고 감격스러워했다.



앞서 임신 28주 3일째가 되는 날인 지난 5월 4일 오전 11시께 병원 4층 수술실에서 첫째 전로아(0.89㎏), 둘째 전로이(1.19㎏), 셋째 전로운(1.39㎏)이 일찍이 세상의 빛을 봤다.

통상적으로 태아가 2.5㎏ 미만이면 저체중 출생아, 37주 밑이면 미숙아로 본다.

당시 세쌍둥이 분만을 집도한 주다혜 산부인과 교수에 따르면 산모는 위험군에 속해 오랜 기간 입원하며 보존적 치료가 이뤄지던 중이었고, 갑자기 진통과 함께 자궁수축이 일어나 급히 수술받아야 했다.

주 교수는 "자궁수축이 일어나면 아이들이 위험해질 수 있어 제왕절개를 통한 응급분만을 실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조산인 탓에 아이들은 폐 등 일부 장기가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 병원 치료가 필요했다.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의 치료와 돌봄을 받은 아이들은 97일 만에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 퇴원할 수 있게 됐다.

도현정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료 현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의료진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세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하고 치료할 수 있었다"며 "예쁘고 소중한 아이들이 앞으로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은 강원 영동권에서 유일하게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