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로’, 역대급 성사율 달성…여섯 커플 탄생

‘나는 절로’ 낙산사 편 칠월칠석 특집
1501명 참가 신청…경쟁률 약 75대 1

조계종이 주최한 ‘나는 절로’ 프로그램에서 지난 6월에 이어 8월에도 많은 미혼남녀 커플이 탄생했다.

 

12일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나는 절로’ 낙산사 편에서는 남녀 20명(남자 10명·여자 10명) 중 커플 여섯 쌍이 탄생했다.

참가자들이 청실 홍실 단주를 끼고 손을 맞잡은 모습.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번 행사에는 총 1501명(남자 701명·여자 773명·성별 미기재 27명)이 참가 신청했다. 모집 첫날인 지난달 22일에만 650명이 넘는 참가자가 접수했다.

 

7월26일 오후 1시 마감 결과 1501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고, 최종 경쟁률은 남자 70.1대 1, 여자 77.3대 1이다.

 

이번 나는 절로에서는 △자기소개 △레크리에이션 △저출산 인식 개선 교육 △사찰안내 및 탐방 △저녁 공양 데이트 △1대1 로테이션 차담 △한복 야간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나는 절로’ 낙산사 편 칠월칠석 특집 단체 사진 촬영 모습.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참가자들 격려를 위해 입재식에 참석한 낙산사 연수원장 선일 스님은 “MZ 세대 최고의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 낙산사에서 나는 절로를 함께하게 된 것은 오늘 참가한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1분1초도 다른 곳에 집중하지 말고 좋은 배우자감을 찾는 데 집중하셔서 소중한 인연을 꼭 만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반려자를 만나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영역이지만 선택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현실의 장애물을 걷어주고 디딤돌을 놓아 주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정부는 적극 노력할 테니 여러분은 만나고 인연을 쌓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나는 절로는 칠월칠석 특집으로 견우와 직녀의 애절한 만남 이야기처럼 지난 행사 대비 5배 이상 많은 접수자들이 몰렸다. 성사율은 60%라는 최고 성과가 나왔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베스트포토 미션을 수행하는 견우 5호와 직녀 8호의 모습.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최종 커플로 선정된 견우 5호는 “칠월칠석 특집에 담긴 이야기들이 어렵게 만난 인연이라는 점에서 뜻깊게 다가왔다”며 “스님께서 해주신 말씀처럼 장소와 시간은 준비가 되었으니 참가자들의 절실한 자세만 준비돼 있다면 누구나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나는 절로를 통해 대화가 잘 통하고 공통점이 많은 분을 만나게 돼 다행이다”면서 “오늘 만난 소중한 인연을 더 발전시켜서 평생의 인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직녀 3호는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1박2일 동안 서로를 알아가는 치열한 시간이었다”며 “많은 언론의 관심으로 인해 서로에게 빠져들기가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단 3초면 첫인상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짧은 기간 동안 짝을 찾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묘장 스님은 “칠월칠석 특집으로 이번 ‘나는 절로, 낙산사’를 준비했고 앞으로도 의미 있는 날과 사찰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