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죽음 악용’ 규탄…석포제련소 노조 “목숨 같은 일터 지킬 것”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을 선동의 도구로 악용해선 안 됩니다.”

 

환경단체의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 요구에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동료의 죽음을 앞세워 석포제련소 폐쇄를 요청하는 환경단체의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영풍 석포제련소폐수재이용시설 전경. 영풍 제공

석포제련소 노조는 12일 성명서를 내어 “환경단체는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자와 가족, 그리고 석포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주민은 안중에도 없다”면서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우리의 목숨과도 같은 일터를 문 닫으라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같은 날 영풍석포제련소주변환경오염및주민건강공동대책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서울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2일 석포제련소 제2공장 옥상에서 상부배관 교체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이 휴식을 취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진 점을 강조하며 석포제련소 폐쇄를 촉구했다.

 

그러자 노조는 “이들(환경단체)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1997년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사망사고 건수를 거론하며 석포제련소에 ‘죽음의 공장’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망 사고의 경우 아직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이들은 동료의 죽음에 대한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전에 자신들의 ‘사망자 숫자 부풀리기’에 이용하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사측의 편을 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불순한 의도를 갖고 우리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선전의 수단으로 악용하며 우리의 일터이자 삶터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