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실신 김예지 “저 이제 괜찮아요… 남은 시합 파이팅”

“걱정해주신 모든 분 감사하고 사랑한다”
지난 9일 임실군서 기자회견 도중 쓰러져

최근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쓰러진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가 회복 소식을 알렸다.

지난 9일 기자회견 중 쓰러진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 리스트 김예지가 건강을 회복했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예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11일 김예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에서 “제 걱정 많으셨죠? 많은 분께서 걱정하셨다 들었습니다”라며 “저는 이제 괜찮아요”라고 적었다. 환하게 웃는 자신의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그는 “이번엔 여러분께서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남은 시합 파이팅 해보겠다”며 “걱정해주신 모든 분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예지는 지난 9일 오전 11시쯤 전북 임실군 전북특별자치도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경련과 함께 쓰러져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김예지는 10분 만에 회복했고 곧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임실군청)가 지난 9일 전북 임실군 전북특별자치도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실신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 측은 “과로에 따른 휴식이 필요하다”며 “혈액 검사와 CT 검사, X레이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은빛 총성을 울린 김예지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과 카리스마로 대회 초반부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 출전했을 당시 영상 크게 주목받았다.

 

김예지는 당시 42점을 쏴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상 속에서 김예지는 세계 신기록을 세운 순간임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두 차례 감탄의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고 적은 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 없다”고 또다시 댓글을 달았다.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국 사격 대표팀 김예지의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경기 영상 게시물에 달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댓글. 엑스 캡처

외신도 김예지를 주목했다. 미국 타임지는 “세련된 차림새와 자신감으로 인터넷을 사로잡은 한국의 명사수”라고 소개했다.

 

미국 CNN 방송은 “아무렇지도 않게 세계 기록을 깨며 인터넷에서 사랑받는 스타”라고 김예지를 소개하며 화제가 된 바쿠 경기 영상 속 김예지에 관해서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인물 같다”고 평했다.

 

김예지는 미국 NBC가 선정한 파리 올림픽 10대 화제성 스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NBC는 김예지를 두 번째로 소개하며 “온라인상에서 팬들로부터 사격 실력과 스타일로 화제가 됐다”며 “007도 넘어설 기세”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