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40도까지 올라…” 대전 민주노총, 온열질환 노출 물류센터 노동자 대책 마련 촉구

최근 대전에서 폭염 속 물류센터 상하차 업무를 하던 노동자가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자 노동자단체가 폭염 산업재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대전지역본부가 12일 대전 유성구 한진스마트메가허브터미널 앞에서 최근 한진허브터미널에서 발생한 폭염산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대전지역본부 제공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대전지역본부(노조)는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진메가허브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류센터 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사망사고와 관련해 근본적인 폭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으나 물류센터 원청사와 노동부는 여전히 안일한 대응으로 폭염 산재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6시 7분쯤 한진메가허브터미널에서 택배 상하차 작업을 하던 30대 노동자 A씨가 쓰러져 의식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측정한 A씨 체온은 39.7도에서 40.9도까지 올랐다. A씨는 다음 날 오후 늦게야 의식이 돌아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폭염 관련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매시간 10분, 35도 이상 시 매시간 15분 휴게시간을 지급해야 한다. 노조는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책임자인 한진택배 원청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폭염 관련 노동부 가이드라인을 모든 물류센터에 의무화할 뿐 아니라 노동청은 산재사고 발생 당시 한진택배 원청이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