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보다 이곳(청담나인)을 선택한 여러분, 오늘 하루 후회 없이 즐겁게 놀고 가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이 즐겨요!”
지난 10일 오후 10시쯤 붉은색으로 꾸며진 커튼과 무대, 오색찬란한 조명 등으로 마치 영화 ‘물랭 루주’의 한 장면같이 보이는 서울 청담나인에 100여명의 사람이 여성 3인조 재즈그룹 골드시스터즈와 색소포니스트 김소폰의 무대에 맞춰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노래를 감상하는 기존의 재즈바와 달리 이곳에선 음악가들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심지어 무대 아래로 내려와 함께 웃고 떠들고 춤도 췄다. 이러한 생소한 모습에 처음 소극적으로 박수한 보냈던 관객들은 “잘생겼다” “아름답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음악가들과 소통했다.
최근 재즈(jazz) 장르가 대중화되면서 살롱(부유층의 사교모임)처럼 운영되던 재즈바(Jazz Bar)도 변화를 맞고 있다. 올댓재즈처럼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재즈바도 있는 반면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와 카사 코로나같이 젊은 감성 가득한 재즈바도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청담나인은 1889년 프랑스 파리에 개관해 문화적으로 풍요로웠던 벨 에포크(아름다웠던 시절) 시대를 장식한 카바레 ‘물랭 루주’ 콘셉트로 재즈와 공연이 합친 재즈 퍼포먼스 바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