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디옹, 트럼프에 "내 노래 쓰지마" 강력 항의...무슨 일?

몬태나서 ‘타이타닉’ 주제가 틀자 반발
로이터 “디옹, 트럼프 취임식 공연 제안도 거부”
셀린 디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개회식 막바지에 에펠탑에서 ‘사랑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공연 피날레를 장식하며 감동을 선사한 캐나다 팝 가수 셀린 디옹(56)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장에서 허락 없이 자신의 노래를 썼다며 항의했다.

 

디옹 측은 지난 10일 공식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성명을 올려 “미 몬태나주에서 열린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이 무단 사용된 걸 알았다”며 “영상과 녹음, 이미지 등의 사용은 전혀 승인되지 않았다. 이와 유사한 어떤 사용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이 하트 윌 고 온’은 영화 ‘타이타닉’(1998년)의 주제가로 디옹의 대표 히트곡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해당 노래와 영상을 지난 9일 몬태나주 보즈먼 유세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튼 것으로 전해졌다.

 

디옹 측은 이어 “정말 그 노래를 썼다고? (…And really, THAT song?)”라며 어이없단 반응도 내비쳤다. 1912년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다룬 영화 주제곡을 선거 승리를 염원하는 유세장에서 쓴 걸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디옹은 트럼프가 2017년 1월 대통령 취임식 공연을 제안했을 때도 거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유세에서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해 비난받은 바 있다. 대통령으로 처음 당선된 2016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2020년 대선에서도 아델·REM의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해 가수들에게 거부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