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 파리’(Ciao Paris·잘 가요 파리), ‘시 유 인 LA’(See you in LA·LA에서 만나요)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하계올림픽이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1900년,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파리에서 치른 이번 올림픽은 ‘친환경, 저탄소’ 올림픽, 기존 시설물과 세계적 명소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기존 올림픽 문법을 파괴하는 신선한 시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달 26일 열린 이번 파리 올림픽의 개회식은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파리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센강에서 수상 행진과 함께 막을 올렸다.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폐회식 전까지 파리 올림픽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G2’로 세계 양강을 형성하는 미국과 중국의 종합순위 1위 경쟁은 마지막 경기에서야 승자가 가려졌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여자 농구 결승전 승리를 통해 금메달 40개를 채우며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를 더해 금메달에서 동률을 이룬 중국(금 40, 은 27, 동 24)을 가까스로 제치고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만 참가한 한국은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권을 목표치로 내세웠지만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라는 호성적으로 파리에서의 여정을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