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독립운동가 이국영 애국창가집 ‘망향성’ 최초 공개

악보와 함께 실린 유일 필사본
독립군가 4절까지 온전히 나와

여성 독립운동가 이국영이 필사 집성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불렀던 애국창가집 ‘망향성’ 원본이 공개된다.

독립기념관은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망향성 원본을 최초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공개된 애국창가집 중 가장 많은 곡이 실려 있으며 악보와 함께 실려 있는 유일한 필사본 창가집이다. 1900년대 이후부터 1940년대까지 애국창가의 지속성과 변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애국창가집 ‘망향성’ 표지(왼쪽 사진)와 ‘너도애국 나도애국’ 악보. 독립기념관 제공 

망향성은 ‘망향편’과 ‘애국편’ 2권의 노트로 구성돼 있다. 망향편에는 ‘풍년가’, ‘광복군아리랑’, ‘독립군가’ 등 67곡, 애국편에는 ‘봄의 혼’, ‘나라보전’, ‘근화세계’ 등 96곡이 필사돼 총 163곡의 애국창가가 수록됐다.



현재까지 전해진 창가 가운데 이번 자료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곡이 10곡이 넘는다. 이 가운데 널리 알려진 ‘독립군가’는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져 왔는데 해당 자료를 통해 4절까지 가사를 온전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동요, 가곡, 대중가요, 영화 주제가 등 당대 국내에서 유행했던 노래들도 실려 있다.

이국영(1921∼1956)은 임정 한국혁명여성동맹 회원으로 활동한 여성 독립운동가다. 1939년 전후에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의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 공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