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상어 출몰 신고가 잦아져 수중레저 활동객이나 해녀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1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인근에서 스쿠버다이빙하던 레저객이 상어를 발견했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출몰한 상어 종류는 정확히 구분되지 않았지만, 크기가 2∼2.5m로 추정된다.
올해 제주 바다에서 상어가 출몰하거나 포획된 사례는 총 7건 신고 접수됐다.
이 중 2건은 상어를 직접 포획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6월 3일, 8일 두 차례에 걸쳐 서귀포 지귀도 인근 해상에서 무태상어 2마리가 각각 포획됐다. 같은달 17일 서귀포 문섬 인근 해상에서는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상어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어 7월에는 서귀포 새섬 인근 해상과 섶섬 인근 해상에서도 상어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달 들어서도 상어 목격담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 10일 서귀포 중문 색달 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상어가 목격됐다.
당초 제주 앞바다에서는 상어를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으나 지난해 이후 관련 신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9년 7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상어가 목격된 이후 2020~2021년 2년간 제주해경에 접수된 상어 관련 신고는 1건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어 관련 신고 접수는 4건으로 늘었다. 서귀포 인근 해상과 해안가에서 무태상어가 포획되거나 사체로 발견됐으며, 한경면 두모리 해안가에서는 청새리상어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 해역에서 상어 출몰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바다 수온 상승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상어들이 우리나라 해역까지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어 방어벽 역할을 해온 돌고래 서식환경이 변화하며 빈틈으로 상어가 출몰할 가능성도 꼽히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 연안 활동 중인 수중레저업체나 조업하는 해녀는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상어를 발견하는 즉시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