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성적, 실제 수능 성적과 얼마나 비슷할까 [입시톡톡]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9월 모의평가 시험일이 다가오고 있다. 수험생에게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연습이란 의미가 커서, 많은 수험생이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측하고 수시 전략을 짠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수능 성적과 유사할 것이라 보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수험생 2명 중 1명은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 점수가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진학사가 지난해 진학닷컴 정시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2만2175명의 국어·수학·탐구 성적을 분석한 결과 52.2%는 수능 평균 백분위 구간이 9월 모의평가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학사는 세 과목의 평균 백분위를 100∼95, 95∼90, 90∼85 등 5점 단위로 나누어 비교했다.

 

진학사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서 평균 백분위가 상승한 수험생은 21.8%였고, 26.0%는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 평균 백분위가 동일 구간으로 유지됐다.

 

성적 변화는 성적 구간에 따라 양상이 달랐다. 백분위 100∼95인 상위권의 경우 성적이 떨어진 비율은 51.5%로 백분위 60 이상 전체 구간대 중 가장 적었고, 성적을 유지한 비율이 48.5%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백분위 95∼90 구간도 성적 하락 비율이 52.2%로 100∼95 구간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12.5%는 성적이 올랐고, 35.4%는 성적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적 하락 비율은 백분위 85∼80 구간에서 59.1%로 백분위 60 이상 구간 중 가장 높았다. 이 구간에서는 성적 상승 비율은 19.7%, 유지는 21.2%였다. 

 

진학사는 중상위권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비율이 높은 것은 수능에서 졸업생 비중이 높아지는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시험 응시자 중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9월 모의평가에선 24.1%였지만 수능에선 35.4%로 1.5배가량 늘었다. 진학사는 “신규로 유입된 졸업생들로 인한 타격이 상위권보다는 중상위권에서 더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진학사는 9월 모의평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수능에서 성적을 올린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진학사는 “21.8%는 수능에서 9월 모의평가보다 성적이 좋았고, 평균 백분위 10 이상 오르는 의미 있는 성적 상승을 보인 학생도 상당수 존재했다”며 “수시 원서 접수 이후 수능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면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때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그간의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해 취약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는 실전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지만 재학생과 졸업생의 비율이 수능과는 차이가 있어 이를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수능에 대한 지나친 기대보다는 상위권 졸업생 유입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최대한의 준비하는 것이 수시와 정시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