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본토 피습에 직접 회의 주재… ‘합당한 대응’ 경고

우크라이나군이 일주일째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적을 영토에서 몰아내고 안정적인 국경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지시했다.

 

타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열었다. 푸틴 대통령이 본토 피습 관련해 직접 회의를 주재한 건 7일과 9일에 이어 3번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자필로 작성한 메모를 읽으며 현 상황을 자세히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도발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면서 “적은 분명 합당한 대응을 받을 것이고 우리가 직면한 모든 목표는 의심의 여지 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진행한 7차례 공격을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1350명의 병력과 29대의 전차 등을 잃었다고도 했다. 쿠르스크 공격에 대해 조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사령관 2명을 테러·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제공한 무기가 이번 공격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최대 규모 지상작전을 펼치고 있다.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벌이는 중이다.

 

이번 회의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일부 장악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비상사태와 대테러작전 체제가 발령된 쿠르스크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쿠르스크 주민 12만1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5만9000명이 추가로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쿠르스크와 인접한 벨고로드 국경에서도 우크라이나군 활동이 포착돼 주민들이 대피 중이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항공정찰·공격 드론 부대가 본토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쿠르스크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