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북한은 이들의 참전 요구를 거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미국은 동북아에서의 다자간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내 동북아 전문가로 평가되는 고든 창 변호사는 12일(현지시각)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창 변호사는 중국의 대만 무력침공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로의 확전은 불가피하다는 마커스 갈로스카스 애틀랜틱카운슬 인도태평양안보 이니셔티브 국장과 매슈 크로니그 스코크로프트 전략안보센터 부회장의 최근 포린폴리시 기고를 먼저 소개했다.
이후 중국이 유사시 북한에게 참전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의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이 기존에 상대하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창 변호사는 “김정은에게는 지금 문제가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긴밀하게 협력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러간 군사훈련 등 협력이 심화되는 점을 언급하고 “김정은은 함께 전쟁에 나서기로 결심한 두 ‘무제한 협력’ 파트너(시진핑·푸틴)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두 지도자는 세상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동일한 적을 식별하며 함께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 두 명은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더욱 거만해지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지도자들이 바라보기에 김정은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시진핑과 푸틴에게 언제나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요즘 들어서는 시진핑과 푸틴이 그 답변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이익을 위해 북한이 전쟁에 참여하도록 요구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를 거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창 변호사는 “미국은 중국과 북한, 그들의 친구 러시아까지 함께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 동아시아에서의 다자간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