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여름휴가철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여름에 ‘부산비엔날레’를 개최한다.
부산시는 17일부터 10월20일까지 65일간 ‘어둠에서 보기’라는 주제로 원도심 일원인 부산현대미술관·부산근현대역사관·한성1918·초량재에서 ‘2024 부산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전시 주제 ‘어둠에서 보기’는 어둠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다시 상상할 것을 제안하고, 현 시대상에 대한 일종의 새로운 시선을 상징한다. 이 배경에는 자율적인 무정부 사회의 초기 형태와 같은 ‘해적 유토피아’와 속세로부터 떨어져 나온 불교에서의 ‘도량’의 개념을 전시에 도입했다. 공동체 사회이자 해방의 공간인 이 두 개념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세계와 문화를 탐구하고, 시대에 요구되는 공간과 세계를 재 구상한다는 기획 의도를 주제에 반영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 전시는 부산비엔날레 최초로 공동 전시 감독체제로 운영된다. 뉴질랜드 출신 베라 메이와 벨기에 출신 필립 피로트 감독이 전시를 지휘하고, 36개국 62개 팀 78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또 해적 패널, 사운드 프로젝트,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협업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주요 작가는 송천, 윤석남, 홍이현숙, 방정아, 김경화, 이가영, 구헌주 등 국내 작가와 이시카와 마오, 프라차야 핀통을 비롯한 아시아권과 비서구권 국가 등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미술축제’라는 공동 타이틀로 광주비엔날레와 서울아트위크 등과 연계를 통해 추진된다. 이 기간 부산과 광주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을 정가 대비 3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고, 부산비엔날레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결합상품으로 입장권 30% 할인과 5~40%의 시간대별 승차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전시 개막 전까지 사전예매 할인 등 관람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들의 힘은 ‘문화’에 있으며, 글로벌 허브도시의 바탕에도 수준 높은 문화적 환경이 필수적”이라며 “부산비엔날레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2년 마다 공동 개최하는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로 시작해 2000년 법인 설립과 함께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2022년에 개최한 부산비엔날레는 안정된 전시 운영과 탄탄한 기획력으로 ‘웰-메이드 전시’로 평가받아 영국의 미술 전문지 ‘프리즈’에 세계 10대 전시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