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화예금 비중 5.4%… OECD 평균 20% 크게 하회

우리나라의 외화예금 비중이 총수신 대비 5.4%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20.1%)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리스크 및 불확실성 확산 시 외화 유동성을 개선시키는 등의 장점을 고려할 때 거주자 외화예금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3일 ‘거주자 외화예금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거주자외화예금이 해외 차입금보다 우수한 외화조달원이라고 평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킨다.

 

거주자외화예금은 글로벌 리스크 확산 시 외화자금시장과 은행의 외화유동성 개선에 기여한다.

 

2022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기에 대외 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거주자외화예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외화자금시장 유동성은 양호했다는평가를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도 파생거래 증거금 관리 등을 위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수요 급증으로 외화자금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거주자외화예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시장안정화에 기여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은행 자산과 부채 구조도 개선시킨다.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해 외은지점을 통한 해외로부터의 차입의존도를 줄이고, 단기·고유동성 대외자산으로 운용돼 국내은행의 위기대응능력을 강화시킨다.

 

특히 금리가 0%에 가까운 요구불예금 비중이 3분의 2가량을 차지, 대외 차입 때 더해지는 가산금리가 거의 없어 평균조달금리도 낮기 때문에 국내은행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런 장점에도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말 기준 총수신 대비 5.4%에 불과, OECD 21개국 평균(20.1%)보다 크게 낮았다. 기획재정부와 한은 등이 지난 2012년 ‘외화예금 확충방안’을 통해 제시한 목표치인 10% 이상에도 못 미친다.

 

한은 이종찬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거주자외화예금 유치 실적에 따라 외환 건전성 부담금 감면 등의 확대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