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사실을 접하자 “우리 엄마가 무슨 죽을 죄를 그렇게 지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정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 힘들고 너무 괴로워서 진짜 8년 중 오늘이 가장 버티기가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의 어머니 최씨는 지난 2020년 6월 1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징역 21년을 확정받고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정씨는 “특히 이번에는 (사면이) 될 것이라고 어머니께 전하라고 해서 전달했는데 결론은 이렇게 됐다”며 “차리리 제가 (교도소에) 들어가고 어머니가 나오시면 마음은 더 편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또 반성도 안하고 정부를 공격하는 송영길·박영수·정경심·김경수는 모두 가석방, 보석, 사면, 복권 등으로 자유를 찾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를 지지한 자신과 어머니는 O신 되어버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씨는 “그냥 다 포기하고 싶은데 그래도 형집행정지라도 신청해 봐야 하나 싶다가도 그것마저 안될까봐 그럼 정말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신청할 엄두조차 안난다”고 밝혔다.
‘드루킹’ 일당과 온라인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한편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박근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이명박 정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도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1219명에 대해 오는 15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을 단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섯 번째 특사다.
정부는 “우리 사회의 통합과 화합의 기회를 마련하고 경제성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새로운 도약의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