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사회에 보탬될 역할 고민”… 정치권 복귀는 언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더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전 지사는 “복권에 반대했던 분들의 비판에 담긴 뜻도 잘 헤아리겠다”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2016년 11월부터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앞서 2022년 12월 정부의 신년 특별사면에서 5개월여의 잔여 형기 집행을 면제받았지만 복권되지는 않았다.

 

이번에 김 전 지사는 복권되면서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 출마할수 있게 됐다. 친문(친문재인)계인 김 전 지사 복권으로 정치권에서는 그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민주당 당 대표로 연임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비명계가 김 전 지사를 이 전 대표의 대항마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에 머물고 있는 김 전 지사가 정치행보를 본격화한다면 현재의 야권 지형에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당분간 총선이나 지방선거 같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고 김 전 지사는 연말에나 귀국할 예정이라 당분간 당내 역학 구도에 유의미한 변화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친문계의 한 의원은 “이제 막 복권된 김 전 지사가 당장 정치적 행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 지형의 변화, 본인의 의지에 따라 김 전 지사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이번 광복절 특별 사면에는 국정농단 사건 주요 인물이었던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련해 복역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이명박·박근혜정부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직접 수사해 처벌받게 한 이들로, 이번에는 직접 벌을 면하게 해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