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등 대형 간편결제사에 대해 고객 신용정보 해외 유출 관련 서면점검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에 고객동의 없이 신용정보를 전달한 정황이 발견된 데 이은 후속조치다.
금감원은 네이버와 토스페이가 해외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신용정보를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페이, 토스페이도 알리페이와 협약을 맺고 해외지급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같은 유사사례가 있는지 가입자 수가 큰 두 회사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에 해외결제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의 신용정보까지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를 암호화할 때 다른 값들을 넣어 재생 가능성을 낮춘 보안 상태를 유지하라고 권고하지만 금감원은 카카오페이가 일반인이 풀 수 있을 정도의 암호화에 그쳤다고 본다. 암호화 함수도 한번도 변경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는 개인신용정보의 처리 위탁으로 정보가 이전되는 경우 정보주체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조항을 들어 고객 동의가 필요 없는 업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알리페이에 위·수탁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공시하거나 관련 내용을 감독당국에 신고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