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월간 MVP’ 강민호, 8월에도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프로야구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의 방망이는 8월에도 식지 않은 모양새다. 1985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마흔으로 불혹에 접어들었지만, 공수에 걸친 빼어난 존재감은 여전히 리그 내 최고수준이다.

 

강민호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타율 0.408(76타수 31안타) 11홈런 26타점 장타율 0.868을 기록했다. 7월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 타율 3위였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KBO리그 7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 2004년 KBO리그 데뷔 후 20년 만에 처음 받은 월간 MVP 수상이었다.

 

강민호의 포지션은 포수다. 역대급 더위 속에 무거운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투수들의 공을 받아내고,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인 포수의 체력 소모는 여타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심하다. 그런 상황에서 리그 최고의 타격 성적을 냈기에 그 순도는 더욱 높다.

 

7월에만 반짝한 것도 아니다. 8월 들어 홈런포는 다소 줄었지만, 타격감은 여전하다. 14일까지 8월 11경기에서 타율 0.326(43타수 14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6월까진 해도 시즌 타율이 0.265에 그쳤던 강민호는 7~8월의 타격 상승세로 14일 기준 0.307까지 올랐다. 규정타석을 채운 포수 중에는 양의지(두산·0.324)에 이은 2위의 기록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76으로 포수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포수로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올 시즌 93번의 도루 상황에서 30번을 저지해 도루저지율 0.320를 기록 중인 강민호는 8월 들어 4차례 도루 시도 중 3번이나 주자를 저격해냈다. 강민호가 홈플레이트 뒤에 앉으면 투수들은 주자에 신경을 덜 쓰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는 셈이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까지 더해져 삼성의 8월 팀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시즌 전체 성적인 4.56으로 한층 더 낮아진 모습이다.

 

야수 최고참인 강민호가 이렇게 공수에 걸쳐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면서 삼성은 8월 들어 8승3패의 상승세를 타며 14일 기준 60승2무51패를 기록하며 2위 LG(59승2무49패)를 반 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다. 선두 KIA(64승2무46패)와의 격차도 4경기로 줄어 조금 더 탄력을 받으면 선두 싸움에 가능할 수 있다.

 

강민호는 통산 6회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2021년 수상이 마지막이다. 이대로라면 일곱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봄직하다. 나이를 잊은 강민호의 맹활약이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