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암필’에 일본 항공편·신칸센 잇단 취소

제7호 태풍 ‘암필’이 일본 열도를 향해 접근하면서 16일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과 항공편 운행이 잇따라 취소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암필은 15일 오전 6시 기준 태평양 오가사와라 제도 부근 해상을 시속 20㎞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h㎩(헥토파스칼)이고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0m다. 암필은 16∼17일에 걸쳐 일본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 지역과 혼슈 동북부의 도호쿠 지역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제5호 태풍 마리아가 상륙한 일본 이와테현 이와이즈미에서 불어난 강물에 중장비들이 침수돼 있다. 태풍 마리아는 도호쿠 지방을 관통했다. AP연합뉴스

16일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재팬, 전일본공수(ANA) 등 일부 일본 항공사는 전날 항공편을 취소한다는 통보 메일을 보냈다. 인천공항에서 도쿄 나리타공항을 가는 에어재팬 항공편 2편이 결항됐고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에서 운항할 예정이던 ANA 약 200여편도 결항이 확정됐다. 일본항공(JAL)도 16일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 217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혼슈 중서부 열차 운행을 담당하는 JR도카이는 같은 날 도쿄와 나고야 구간을 오가는 신칸센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다. 17일은 당일 선로 상태를 보고 운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7호 태풍 암필과 제8호 태풍 우쿵의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캡처

이번 태풍으로 간토 지역에 예상되는 최대 순간 풍속은 시속 60m에 달하며, 24시간 강수량도 일부 지역에서 300㎜로 예보됐다. 한국 기상청의 예측 경로를 보면 7호 태풍 암필은 16일 오전 9시쯤 도쿄 남남동쪽 약 280㎞ 해상까지 접근해 일본 열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예상 강도는 ‘강’으로, 최대풍속 시속 155㎞(초속 43m)에 중심기압은 950h㎩로 예보됐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열도에 접근한 태풍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도쿄 동남동쪽 약 140㎞ 부근 해상으로 경로를 동쪽으로 틀기 시작해 북동쪽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명절인 오봉(8월15일·한국의 추석에 해당)을 지내는 귀성객과 여름 휴가철 여행객이 겹치는 시기에 태풍이 발생해 적잖은 교통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이 지난 8일 발표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는 일주일의 발령 유효 기간이 15일 오후 5시에 끝난다. 일본 정부는 이 시간까지 난카이 해곡에 특이한 변화가 없으면 예정대로 임시정보 발령을 해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