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광기의 연속… 정면으로 마주한 뭉크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이미경/ 더블북/ 2만1000원

 

해골 모양의 인물이 비명을 지르는 듯한 대표작 ‘절규’(원제 ‘자연의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칸딘스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화가다. 이 책은 흔히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광기와 고독, 절망 속에 살다간 화가로 인식되는 표현주의 거장 뭉크의 삶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기록광이었던 뭉크가 남긴 일기와 메모, 스케치, 편지까지 샅샅이 찾아 읽으며 뭉크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려 애쓴 저자 덕분이다.

이미경/ 더블북/ 2만1000원

저자는 “뭉크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들여다보면 질병, 죽음, 광기의 연속이지만 뭉크는 굴하지 않았다. 평생 따라다닌 질병, 죽음, 광기를 덮어두거나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삶을 택했다. 뭉크의 일기를 보면 그가 이러한 고통을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뭉크는 일기에다 ‘내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이다. 고통은 나와 하나이기에 그것이 파괴되면 나도, 예술도 파괴될 것이다’라고 썼다.

책에는 사랑했던 어머니와 누나를 잃은 비극적인 유년기부터 의연하게 마지막을 준비하는 말년까지 뭉크의 삶과 예술 세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평생을 괴롭힌 지독하고 처절한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창작열을 불태워 예술로 승화시키는 거장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책을 덮고 나면 특별회고전 ‘에드바르 뭉크: 절규를 넘어’가 열리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으로 달려가 그를 만나보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