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장세… 개미·외국인 승자는 [경제 레이더]

이달 들어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외국인투자자들은 하락장에 주목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견학 온 학생들이 현황판에 적힌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레버리지’로 나타났다. 개인이 4044억원어치 담은 이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닥150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코덱스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1361억원 순매수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코덱스 200’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200’ ETF는 각각 1361억원, 294억원씩 순매수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외국인은 ‘타이거 200 선물 인버스2X’를 236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두 번째로 많은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타이거 차이나 전기차 솔랙티브(SOLACTIVE)’로, 409억원어치 사들였다.



엇갈린 투자 결과 지금까지는 개미의 수익률은 저조하고, 외국인은 수익을 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지난 5일 ‘검은 월요일’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서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4.55% 하락한 결과 코덱스 레버리지 ETF는 11.73%나 떨어졌다. 반면 ‘타이거 200 선물 인버스2X’ ETF는 7.58% 올랐다.

더불어 변동성을 더 심하게 타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펀드’에 대한 투자금액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레버리지 펀드 68개의 설정액은 7조1477억원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7085억원 늘어났다. 레버리지 펀드는 증권 수익률 대비 2배, 3배 등 일정 비율로 추종한다. 수익률은 지난 5일 이후 국내외 증시의 주요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