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서 물러난 뒤 신임 특보로는 첫 공개 행보다. 장 특보는 앞서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때도 대통령 순방단으로 워싱턴을 찾은 바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장 특보는 이날 워싱턴 인근 델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서 나온 3대 통일전략 등에 대해 “우리도 설명할 예정이고 당연히 얘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방미 목적에 대해선 “미국 대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제가 임무가 바뀌었으니까 그런 얘기도 좀 할 것”이라고 했다.
장 특보는 “캠프데이비드 정상 회의를 한 지 거의 1년이 됐다”며 “앞으로 남은 바이든 정부 임기 동안 한·미 동맹과 같은 문제를 어떻게 잘 마무리할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특보는 새로운 임무에 대해 “안보실장을 하는 동안 현안이나 조직 관리, 여러 회의나 보고가 많았는데 그런 루틴한 일에서 벗어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일을 할 수 있다고 새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14일 대통령실 관계자도 장 특보의 임무에 대해 “헨리 키신저 미 국무부 장관이 어느 날은 베이징에 있다가, 다음날은 워싱턴에 가고 이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해결사 역할을 많이 했다”며 “장 특보께서도 똑같이 국익과 연결된 다양한 경제, 안보 모든 것에 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핵심적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특보는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 직전 도발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북한 도발설은 언제나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다양한 도발 형태에 대해서 도발 형태별로 상당히 면밀한 대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했다.
장 특보는 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라인 교체와 관련해 특정 인사를 임명하기 위한 것이란 의혹에 대해선 “서울(대통령실)에서 이미 다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거기에 대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이같은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장 특보는 미국에서 2∼3일 가량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다른 주요국을 방문해 정부의 통일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의 새로운 임무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 국방부 장관에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명하고, 장 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이동하는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