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워야 거래’에 日 수출 포기한 쌀과자 업체…사연 공개에 주문 쇄도

전남 장성군 소재 ‘올바름 쌀과자’, 포장지의 독도 그림 사연 알려져
국내 유아용 쌀과자 제조업체인 ‘올바름 쌀과자’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5일 올라온 영상. ‘올바름 쌀과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국내의 한 유아용 쌀과자 제조업체가 독도 사랑이 담긴 포장지를 포기할 수 없어 일본 수출을 포기해야 했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이 공개되자 주문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업체 측은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에 전직원이 최선을 다한다며 배송 지연을 알리는 공지문까지 띄웠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남 장성군에 소재한 ‘올바름 쌀과자’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저희 제품을 ‘독도 쌀과자’로 불러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며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로 인해 모든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이번 주에는 공휴일과 택배 휴무일이 겹쳐 배송에 다소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최대한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광복절을 전후한 14~16일 주문된 상품에 한해 독도가 그려진 자사 과자 한 봉지를 랜덤으로 증정하고 있다.

 

업체는 포장지의 독도 그림 때문에 일본 수출을 철회했다.

 

전남 지역 매체인 전남매일은 올해 5월 “유아용 쌀과자 전문 업체 ‘올바름’이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했던 일본 수출 계획을 철회했다”며 “제품 성적서 전달 등 구체적인 협의가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에서 일본 바이어 측의 ‘독도를 지워야 거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발주 물량이 연 매출의 15%에 해당하는 양이여서 ‘포장지를 수정하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국가 자부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 업체의 김정광 대표는 이러한 제안을 거절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21년 기존 포장지 인쇄 기계 교체 후, 포장지 뒷면에 ‘독도는 한국 땅’ 문구와 함께 독도 사진이 들어간 제품을 출시해온 이 업체는 사단법인 독도사랑본부의 회원으로, ‘독도의 날’이나 독도 관련 페스티벌이 열릴 때마다 수백만원 상당 자사 제품을 기탁해오기도 했다.

 

국내 유아용 쌀과자 제조업체인 ‘올바름 쌀과자’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배송 지연 안내문. ‘올바름 쌀과자’ 공식 홈페이지 캡처

 

김 대표는 업체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희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독도 표기를 처음에 시작했던 것도 제가 어렸을 때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자랐듯, 지금의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에게 ‘애국자’ ‘영웅’이라는 말을 듣게 되니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과연 제가 이런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싶다”며 “다만, 지금의 이 응원들은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올바름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