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강남3구 아파트 사놓을 걸”… 넉 달만에 3억 오른 지역

성동구 0.63% 상승… 10년 11개월만 최대 상승폭
1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21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성동구와 강남3구인 송파구, 서초구, 강남구의 주요 아파트들의 상승률이 가파르다. 해당 지역 특정 단지 특정 평형대는 매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32% 오르며 지난주(0.26%)대비 0.06%p 상승했다.

 

그 중 특히 성동구(0.63%)와 강남3구인 송파구(0.58%), 서초구(0.57%), 강남구(0.46%)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성동구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대단지위주로, 송파구는 신천·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강남구는 개포·압구정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성동구는 두달새 서울 강북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 7주간 상승률을 살펴보면 0.59%→0.52%→ 0.60%→0.52%→ 0.56%→ 0.58%→ 0.63%였다. 이번 주 성동구는 10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하철 2·3·5호선이 모두 지나가는 성동구는 대중교통이 편리하면서도 강남하고도 가까워 선호도가 있는 자치구이다. 특히 성동구 금호동의 경우 최근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동의 절반이 아파트 단지로 바뀌며 서울이 신흥 부촌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숲과 가까우면서 한강변을 끼고 있는 금호동의 서울숲푸르지오1차 아파트 전용면적 114㎡(41평)의 경우 지난 10일 24억 9000만원(5층)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올 4월만 하더라도 21억 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넉달만에 3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재건축 단지들이 몰려있는 송파구의 잠실과 신천동 대단지 아파트 일부 세대들은 이미 지난달 최고가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의 대단지 아파트 엘스(2008년식·5678세대) 45평은 지난달 18일 36억7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고 34평 역시 지난달 22일 27억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대한민국 집값의 바로미터인 반포자이 아파트 역시 지난달 최고가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2008년식·3410세대) 35평의 겨우 지난달 14일 39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권 아파트가 대부분 그러하지만 반포자이는 학군, 환경, 교통, 직장 등 집값에 영향을 주는 요건들을 특히 더 갖춰 선호도가 있다. 

 

서울 대표 학군지인 대치동을 소유한 강남구의 경우도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이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2015년식·1608세대) 34평의 경우 지난 4일 3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단지는 3호선·수인분당선 도곡역과 대치동 학원가 코앞에 있어 선호도가 있고 더욱이 2015년에 지어진 신축 아파트이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해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를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으며, 선호 단지 중심의 매물가격 상승, 추격매수세 지속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라고 말했다.